(엄나무 농장 홍보를 위한)
이제 동아마라톤대회가 2주전으로 다가왔다.
예전부터 달리고 싶었던 메이저대회인 동아마라톤대회~~
그동안 연습이 부족했지만
오늘 마지막 장거리 훈련으로
안중근평화마라톤대회 32.195km 종목에 출전한다.
아침 일찍 인천남구마라톤 동호회원분들과 대회장에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참가 인원이 적다.
아마 오늘 고양에서 열리는 고양중앙마라톤대회와 겹쳐서 그런가보다.
10시에 32.195km부터 출발한다.
처음에는 3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 보지만
이내 페이스를 늦추기로 한다.
후반부가 걱정된다.
16km를 약간 더가서 반환점을 돌고나니 벌써 다리에 신호가 오며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기 만하다.
전반부에는 1km 단위로 놓여 있는 거리표지가 금방 지나쳐 가더니
반환점을 돌고 나서는 표지판이 왜이리 늦게 나타나던지 ㅠㅠ
21km 표지판을 지나고 나서는 최근 7년만에 처음으로 뛰어보는 거리다.
골인점을 향해 갈길이 멀고 힘들지만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옮겨가며......
22km,23km,24km...... 표지판을 뒤로하며 25km 지점에 도달하니
먹을게 풍성하다.
바나나, 쵸코파이, 이온음료, 생수.....
힘이 남아 있다면 음료만 간단히 마시고 기록 단축을 위해 전진하겠지만
휴식도 필요하니 서서 바나나와 쵸코파이를 맛나게 먹는다.
아주 아주 맛있다.
새벽밥을 간단히 먹고와 10시 출발해서 2시간 반을 달려 왔으니
배도 고플밖에 ㅎㅎ
간식을 맛나게 챙겨 먹고 휴식도 하니 기운이 난다.
하지만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발걸음이 제대로 떨어 지지를 않는다.
27.5km에 마련된 급수 지점에 도착해 음료를 마시는데
봉사하시던 아주머니가 유니폼에 쓰여진 글씨를 보시고는
"엄나무는 알겠는데 수루지는 모르겠네" 하신다 ㅎㅎ
유니폼 홍보를 시작해서 처음으로 듣는 엄나무......
"수루지는 농장명인데 우리 마을이름이예요" 하고
대답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등판에
수루지엄나무
www.umnamu.com
송태선
위와같이 나의 농장을 짊어지고 있으니 힘들어도 걸을 수가 없다.
종종 걸음으로 달리는 시늉만하다
그래도 골인점을 앞에 두고는 젖먹던 힘까지
모두 쏟아내며 골인점을 힘차게 통과해 본다.
힘들게 완주한 시간은 3시간 13분......
늦은 기록이지만 그래도 걷지 않고
동아마라톤을 대비한 장거리 훈련을 마칠 수 있어서 만족해 한다.
힘들게 32.195km를 완주하고 나니 얼굴에는 흘린 땀이 소금으로 변해 하얗게 됐지만
몸에 쌓인 노폐물과 간수(?)를 잘배출 시켰네요 ㅋㅋ
잘달린 기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게는 완주한 기쁨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