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의 꽃’으로 불리는 호텔업계가 규모·등급에 관계없이 최악의 구인난에 신음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손님은 폭발적으로 불어나는데, 일할 사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객실관리, 식음료 서비스, 조리 등 모든 부문에서 “젊은 일손을 구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터져 나온다.
10일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제주의 호텔종사자 수는 2021년 말에 2019년 말보다 2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인력 유출이 심하다.
호텔이 구직자 사이에서 외면받는 데는 ‘대면 서비스’의 정점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사람 접할 일이 많은 게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비대면 소통이 익숙한 젊은 세대가 근무 일정이 들쑥날쑥하고 각양각색인 숙박객의 요구를 해결해야 하는 호텔을 기피업종으로 찍었다는 얘기다.
업무량이 상당한데도 임금 수준은 높지 않은 식음·조리 부서는 특히 비상이다. 셰프, 바텐더 같은 전문 인력은 물론, 단순 보조인력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예전에는 호텔에서 경력을 쌓고 퇴사한 뒤 자기 가게를 차리는 게 대체적인 수순이었는데, 요즘은 호텔보다 비싼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늘어나면서 이쪽으로 이동하는 젊은 셰프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다. 호텔업은 짐을 옮기고 침대를 정리하는 등 육체노동이 대부분이다. 고객응대할 일도 잦다 보니 선호하는 직원 연령대가 암묵적으로 형성돼 있다.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나 외국인 근로자로는 아예 눈을 돌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인력난이 심해지자 호텔들은 수시 채용을 늘리고, 인턴 직원의 정규직 전환 기회를 확대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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