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건조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날이 건조한 환절기에는 코딱지가 많아져 불편을 겪는 사람이 많다. 연구에 따르면, 콧속 불편함 등을 이유로 성인들도 25%가 하루 적어도 네 번 이상 코를 판다. 그러나 코를 파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이유가 뭘까? 그렇다면 코를 파지 않고 코딱지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
코 자주 후비면 농양 생길 수도
코를 자주 후비면 여러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 콧속에서는 식중독 원인균이기도 한 황색포도상구균이 흔히 발견되는데 내부 점막에 상처가 생기면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돼 코 안쪽에 농양이 생길 위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폐렴구균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폐렴구균은 영·유아, 성인의 코나 목에 존재하는 균인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로 침투해 5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수막염·중이염·패혈증 등을, 성인에게는 폐렴을 주로 유발한다. 이외에도 코를 자꾸 파면 내부 점막이 약해져 딱지가 더 많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바셀린·파라핀 성분 연고 발라야
코딱지를 줄이려면 콧속 점막 부분에 바셀린이나 파라핀 성분 연고를 얇게 발라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코딱지는 코 내부 건조한 환경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바셀린, 연고를 바를 때는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새끼손가락에 묻혀 넓게 펴 바르면 된다. 면봉을 이용해 콧구멍 입구 바로 안쪽에 바른 뒤, 손으로 양 콧방울을 눌러 바셀린이 퍼지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코딱지는 양쪽 콧구멍 사이 ‘비중격’ 옆면에 잘 생기므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발라준다. 또한 콧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코 풀기 어렵다면 식염수 세척
코 수술 등으로 인해 코 풀기가 어렵다면 자극이 덜 가도록 면봉으로 조심스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면봉 사용이 어렵다면 식염수 세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코 세척을 할 때는 주사기(20~100㏄, 바늘이 없고 코 세척용 튜브가 있는 것)나 코 세척 기구, 생리식염수를 준비한다. 주사기 끝이나 코 세척 기구 끝을 코에 대고, 생리식염수를 천천히 주입한다. 고개를 45도 정도 앞으로 숙이고, 생리식염수를 넣는 쪽 코가 위로 가도록 고개를 돌린다. 이때 입으로만 숨을 쉬거나 잠시 숨을 참는다. 침을 삼켜도 안 된다. 침을 삼키면 이관(耳管)이 열리면서 세척액이 귀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세척은 양쪽 콧구멍을 번갈아가며 한다. 들어간 식염수가 다른 쪽 콧구멍으로 나와야 코 세척이 제대로 된 것이다. 코 세척 직후에는 코를 세게 풀지 않는 게 좋다. 통증이나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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