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침착맨(이말년)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침착맨입니다.
이번주 목요일부터 3월 통으로 3주 정도 쉽니다. 정확히 말하면 개인 방송만 쉬고요. 외부 일정은 원래대로 수행해서 그렇게 많이 쉬는 건 아니더라고요.
쉬는 이유는 따로 말씀은 안 드린 것 같아서 말씀드리면요. 육체적으로 지치는 건 아닌데 뭔가 정신적으로 오락가락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어느 글의 댓글로 쓴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요즘 제 행동에 대한 반응이 예상이 안 되고 있습니다. 예전엔 대략 제가 생각한 반응과 실제 반응이 비슷했는데요. 언젠가부터 다르더라고요.
가만히 이야기 듣고 있으면 집중 안 하냐고 하고, 몰입해서 이야기하면 화를 낸다고 하고, 궁금해서 물어보면 꼬투리 잡고 이겨 먹으려고 한다고 하고, 집중하면 지루해서 졸리냐고 하고, 배려하면 눈치 본다고 하고, 농담하면 무례하다고 하고, 신나면 억텐(억지 텐션)이라고 하고. 저의 행동이 의도와 다르게 모두에게 그렇게 전달되는 것이면 제의 문제 맞겠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제 의도가 잘 전달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제 감정표현 기준에 대해 신용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고요. 무슨 행동을 할 때마다 자체적으로 보정치를 적용해서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기준이 없이 끌려다니는 느낌을 받고요.
그래서 요즘 감정적으로 좀 혼란스럽습니다. 고장 난 것 같아요. 이번에 피드백이 직접적인 개인 방송을 3주간 쉬면서 자체적으로 점검을 해보려고 합니다.
번아웃이냐 아니냐. 이 상황이 번아웃인지 아닌지는 제가 전문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아니기에 잘 모르겠지만, 감정의 영점이 잡히지 않는 게 번아웃의 증상 중 하나라면 번아웃이 맞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 없는 동안 여러분들도 건강 챙기시고 소소한 것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하루하루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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