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360도 회전 가능한 유일한 관절…“사용량 많고 무리하기 쉬워”
질환 톱3는 ‘오십견’·‘석회성건염’·‘회전근개파열’…“적절한 치료 필요”
사람의 몸에서 360도로 회전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절인 ‘어깨’. 가동범위가 넓은 만큼 다른 관절에 비해 사용량도 많아 무리가 가기 쉽고, 이로 인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어깨 관절에서 많이 일어나는 질환은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과 발병 연령이 광범위한 ‘석화성건염’, 자연적으로 회복이 어려운 ‘회전근개파열’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과 증상을 잘 파악해서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깨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이다. 영어명은 ‘Frozen Shoulder’로 이름 그대로 관절이 얼어붙은 듯 가동범위가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성민 교수는 “동결견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모른다. 이는 어깨관절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관절낭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관절낭이 왜 좁아지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라며 “이유 없이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동결견 치료는 좁아진 관절낭을 넓히는 것이다. 비수술적으로 접근하며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낭을 원상태로 넓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회복 기간이 길어 환자들이 많이 지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환자의 팔을 마취한 상태에서 의사가 어깨 스트레칭을 해줌으로써 좁아진 관절낭을 인위적으로 넓혀준다. 이는 ‘수동적 관절구동술’이라고 일컫는 치료법”이라며 “이 치료법은 동결견의 긴 회복기간을 매우 짧게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어깨 관절 질환인 ‘석회성건염’은 어깨 관절 부위 힘줄 안에 석회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30대부터 80대까지, 발병 연령이 매우 광범위하다. 환자에 따라서는 ‘어깨를 칼로 찌르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이 교수는 “석회성건염도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학계의 가설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어깨 힘줄에 혈류 흐름이 막혀 힘줄 자체에 변성이 생겨 석회가 발생했다는 의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질환의 치료는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로 먼저 접근한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통해 석회로 인해 발생한 염증과 통증을 줄여준다. 그러나 주사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관절경으로 석회 혹은 석회 주변의 염증을 제거하는 ‘석회제거술’을 시행한다. 운 좋게 석회가 치약 같은 제형으로 존재한다면 이를 주사를 통해 뽑아낼 수 있다.
이와 함께 ‘회전근개파열’도 자주 발생하는 어깨 관절 질환이다.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견갑하근‧극상근‧극하근‧소원근 등 4개의 힘줄 중 하나 이상이 손상되거나 파열돼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찢어진 회전근개는 봉합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너무 많이 파열돼 봉합이 어려운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동결견은 회복 기간이 길어서 힘든 것이지 대부분의 환자가 시간이 지나면 완치되고, 석회성건염도 주사치료를 통해 웬만하면 완치된다. 이 때문에 앞서 말한 두 질환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라며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방치할 경우, 파열 크기가 계속 커지기 때문에 대체로 수술을 권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회전근개파열은 파열된 근육의 범위가 넓을수록 봉합을 한 후에도 재파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재파열 가능성을 줄인 부갑상샘 호르몬 주사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해 그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790366?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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