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662/0000015471?sid=103
비타민D를 복용한 이들의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캘거리대학교와 영국 엑서터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고령자들을 약 10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한 이들의 치매 발병률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폭스뉴스와 인사이더 등 주요 매체에 보도되며 주목받은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저널(Alzheimer's & Dementia Journal)’에 1일(현지시각) 게재됐다.
연구팀은 치매와 비타민D 보충제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국립알츠하이머조정센터에 등록된 고령자 1만2388명을 약 10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 71세로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 실험군은 4637명, 먹지 않는 대조군은 7751명이었다.
연구결과 실험군은 대조군 대비 치매 발병률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타민D는 모든 이들에게 치매 예방효과가 나타났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또 치매 전조증상 가운데 하나인 경도인지장애(MCI)가 시작되기 전에 복용을 시작한 이들에게 효과가 더 좋았다.
또 비타민D의 효과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진 변이유전자(APOEe4)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특히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히누르 이스마일(Zahinoor Ismail) 영국 엑서터대학교 교수는 “앞선 연구에서는 낮은 비타민D 수치가 높은 치매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비타민D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아밀로이드를 뇌에서 제거하는 과정에 관여하고, 또 치매 발병요인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 축적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데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마일 교수는 이 연구의 교신저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변이유전자(APOEe4)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장에서 비타민D를 더 잘 흡수할 수 있으며, 이는 비타민D 보충의 필요성과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다만 이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의 비타민D 혈중 수치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가 비타민D와 치매의 명확한 연관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로사 산초(Rosa Sancho)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광범위한 관찰연구로서 가치가 있으나, 참가자의 생활습관과 건강이력에 대한 데이터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점에서 한계가 있다”며 “비타민D 보충제가 치매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마틴 휴이슨(Martin Hewison) 영국 버밍엄대학교 내분비학 교수도 “연구결과가 반드시 비타민D 결핍이 치매의 원인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예를 들어 치매의 발병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비타민D 생성을 자극하는 야외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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