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시플레저 열풍'에 힘입어
카페인 함량 90% 이상 낮춘
디카페인음료 늘고 있지만
자극에 민감한 사람은 조심을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디카페인 커피(Decaffeinated Coffee)'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건강을 위해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 카페인에 민감해 평소 커피를 마시지 못한 사람 모두가 즐겁게 커피 대용으로 디카페인을 찾고 있다. 물론 디카페인 커피를 삼가야 할 사람도 있다. 디카페인(decaffeination)은 커피콩, 코코아, 찻잎을 비롯해 카페인을 함유하는 물질에서 카페인을 제거한 것으로,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적으로 원래의 카페인 성분 중 1~2%를 포함하며 임산부, 당뇨 환자, 위가 약한 사람도 먹을 수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특정한 공정을 거쳐 일반 커피에서 카페인만을 제거한다. 카페인 함량이 90% 이상 제거되면 디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다. 보통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의 디카페인 음료는 한 잔에 10㎎ 이하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이에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 대용으로 각광받는다. 적당한 카페인은 각성 효과로 피로감 해소에 도움을 주지만 과다 섭취할 경우 수면 장애, 불안, 두통, 혈압 상승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의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일일 섭취 권고량을 성인 400㎎ 이하, 임산부는 300㎎ 이하로 정했다.
카페인에 민감해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는 사람도 디카페인을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디카페인 커피는 오후에 수요가 높다. 이디야커피가 최근 디카페인 음료 전체 주문을 분석한 결과, 주문의 62%가 오후 2시 이후에 이뤄졌다. 최근 카페인 금단 증상을 디카페인 커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플라시보(위약) 효과 덕분이다. 호주 시드니대 류 밀스 박사 연구팀이 하루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는 61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디카페인 커피를 먹은 그룹에서 기분 불쾌감, 두통 등 카페인 금단 증상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디카페인의 높은 인기에 커피 업계도 메뉴 출시가 활발하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 메가MGC커피는 지난달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메뉴 29종을 정식 출시했다. 이디야커피 역시 지난 1월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음료를 선보였다.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출시 후 이디야커피 디카페인 음료 전체 판매량은 약 46% 증가했다. 할리스커피는 2021년 4월부터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바닐라 딜라이트 등의 디카페인 메뉴를 출시했다. 지난해 디카페인 메뉴는 22% 매출 신장을 이뤘다. 스타벅스도 2017년 디카페인 음료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매년 1000만잔의 디카페인 메뉴가 팔리며 지난해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이 전년 대비 4%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늦은 시간에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디카페인 커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카페인이라도 섭취를 주의해야 할 사람이 있다. 불안장애, 부정맥 환자는 극소량의 카페인에도 민감해 가급적 피해야 한다. 위장 장애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 커피에 비해 적긴 하지만, 어느 정도 산도가 있어 식도를 자극하고 위산 역류, 위식도 역류 증상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원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메틸렌 클로라이드, 에틸아세테이트 등의 화학물질도 간혹 문제가 된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098047?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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