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빵 업계 1위 SPC삼립이 분기 매출 사상 처음으로 9000억원 돌파 및 연간 매출액 3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핵심 사업인 베이커리와 푸드 사업이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휴게소 사업과 B2B(기업간 거래) 식자재 유통 사업도 회복세를 보인 것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할 경우 분기 매출액 1조원 시대를 개막할 가능성도 있는데다 올해는 3조5000억원을 넘어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올릴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많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SPC삼립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9200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0.4%, 20.1% 증가한 수치다.
SPC삼립은 지난해 분기 최고 실적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1분기 7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분기에는 8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883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 실적을 끌어올렸다.
4분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9000억원 돌파는 무난한 상황이고 겨울 주력 제품인 호빵과 포켓몬빵 판매 실적에 따라 1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조심스러운 전망까지 나온다.
연간 실적도 그 어느해보다 좋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증권가 추정 SPC삼립의 지난해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2.7% 늘어난 매출액 3조3219억원과 39.5% 증가한 영업이익 923억원이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3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SPC삼립 실적 상승의 일등공신은 포켓몬빵이다. 지난해 2월24일 출시한 포켓몬빵은 출시 일주일만에 15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빵을 구하기 위해 일부 소비자들은 오픈런에 나서기도 했다.
포켓몬빵은 12월 초 기준으로 1억개 이상이 판매됐다. 포켓몬빵이 1개당 1500원에 팔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데 기여했다고 계산할 수 있다.
3분기까지 SPC삼립의 베이커리 부문 전체 매출이 5912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포켓몬빵은 약 4분의 1 수준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기여했다고도 볼 수 있다.
전체 매출의 24.7%를 차지하는 푸드 사업도 지난해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푸드사업은 3분기까지 599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인 6905억원 대비 86%를 3개 분기만에 달성한 셈이다.
푸드 사업은 대표 브랜드인 시티델리, 피그인더가든, 하이면을 필두로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제품을 선보이며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휴게소 사업과 B2B(기업간 거래) 식자재 유통 사업까지 회복세를 탔다. 유통 사업 부문은 누적 3분기 매출로 1조179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이 확정되면 전년 1조4860억원 경신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SPC삼립이 국제곡물가격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도 실적 상승의 비결로 꼽힌다. 국내 제분업계가 생산한 B2B용 밀가루와 미국·호주산 원맥 구입을 병행하고 있어 경쟁사보다 국제곡물가격 변동에 타격을 적게 받았다.
SPC삼립은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제품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마케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마케팅은 젊고 새로워진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또 푸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푸드사업은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비롯해 홈델리 브랜드 제품 및 가정간편식(HMR) 시장 선도를 위한 신제품 개발 및 출시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종합식품회사으로서 입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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