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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신임 일본 총리 / 연합뉴스, AP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일본 총리가 15일첫 전화통화를 할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양 정상 전화통화가 14일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14일은 아니다"라며 15일 통화에 무게를 뒀다.문 대통령이 15일 통화를 하게 되면 지난 4일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이후 11일 만에 한일 정상 전화통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는 취임 이후 7번째 정상 통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했다.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난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5개국 정상과 잇따라 전화회담을 가졌다. 또 지난 13일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소통했다.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때는 취임 4일 후부터 미국, 호주 정상과 전화 통화를 시작해 취임 9일째에 문 대통령과 통화했다. 중국, 러시아, 영국 보다 먼저였다. 이처럼 통화순서가 밀린 것을 두고 일본의 외교 순위에서 한국이 후순위로 밀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대법원의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 이후 이어진 한일 관계의 경색 국면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14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두 정상이 이날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일정은 하루 늦춰지게 되자 정상 간 통화 막바지 일정 조율을 앞두고도 양국 간 불협화음이 제기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일관계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로 출범한 기시다 정부는 그간 반일감정을 자극했다고 생각하는 문재인 정부와의 협력보다는 다음 한국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더 생각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한편 기시다 총리는 13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오쓰카 고헤이(大塚耕平) 국민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한국 측이 '일본 측이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조기에 내놓도록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등으로 모두 문제가 모두 해결됐고,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기존 일본 정부 주장에서 전혀 변화가 없는 셈이다.